한국지엠, 신형 '크루즈' 조기 투입…르노삼성 'SM4'에 '맞불'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7 16:23 수정일 2016-07-17 16:25 발행일 2016-07-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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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국내 친환경차 시장도 적극 공략…말리부 하이브리드-볼트 올 하반기 출시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
한국지엠 크루즈  5471대
르노삼성 SM3 5110대

크루즈와 SM3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 (각사종합)

크루즈
한국지엠 쉐보레의 크로즈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신형 ‘크루즈’ 조기 투입으로 공격적으로 판매를 확대 중인 르노삼성 저지에 적극 나선다.

신형 ‘말리부’와 ‘SM6’를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서로를 견제했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에는 준중형차 시장의 맞대결을 예고하면서 그야말로 ‘신차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 예정됐던 신형 ‘올 뉴 크루즈’의 출시 일정을 올해말로 앞당겼다.

르노삼성이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크루즈의 경쟁 모델인 SM3 후속 모델로 모기업 르노의 메간(한국명 SM4) 도입을 확정 짓고 올해말 출시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올 1~6월까지 크루즈와 SM3 누적 판매량은 각각 5471대, 5110대로 초접전을 펼치는 상황으로 맞불작전을 통해 신차 이슈를 극대화하고 이를 판매로까지 연결 짓겠다는 방안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출시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준대형차 임팔라와 중형차 신형 말리부의 기세를 신형 크루즈까지 이어간다는 복안으로 그동안 경쟁사에 밀려 부진했던 승용차 판매를 이번 기회에 크게 올려 놓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임팔라는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면서 올 6월까지 8128대가 판매됐고, 지난달 고객 인도가 본격 시작되면서 6310대 팔린 신형 말리부는 단숨에 국내 자동차 판매 10위귄에 진입했다.

올 뉴 크루즈는 구형 모델에 비해 길이와 폭은 길어졌지만 지붕은 눌러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고, 지엠의 최신 차량 경량화 기술을 통해 100㎏ 가량 중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가벼워진 차체를 통해 더욱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고 준중형차 판매량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인 연비 역시 기존 모델보다 크게 개선된 리터당 15㎞(복합연비 기준) 안팎으로 수준급이다.

한국지엠은 이와는 별도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조만간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올해말에는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로 주행하는 신형 ‘볼트’를 선보인다.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이 적용된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총 676km를 주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차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 중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신차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