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바이어, "한국 상품 디자인 '굿'…브랜드는 '글쎄'"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7 11:11 수정일 2016-07-17 15:30 발행일 2016-07-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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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 지목됐다. 한국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으로 평가됐지만 ‘브랜드인지도’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트라가 발간하는 ‘외국 바이어가 본 한국 상품의 경쟁력 현주소’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한국의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전체 바이어 중 62.8%가 한국 상품을 수입할 때 중국 상품과 비교한다고 응답했다. 일본(45.6%), 미국(30.7%), 독일(21.0%), 대만(20.1%)이 중국에 이어 5대 경쟁국으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국이 최대 경쟁자로 조사됐다. 특히 북미 바이어의 88%, 일본 바이어 80%가 한국을 중국 상품과 비교한다고 답해 한·중의 치열한 수출 경쟁 실태를 드러냈다. 다만 중국에서는 일본이 최대 경쟁자로 조사됐고, 미국, 중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유럽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중동에서는 인도, 북미에서는 멕시코가 5대 경쟁국에 포함됐다.

산업별로 중국과 가장 많이 경쟁하는 분야는 전기·전자, 기계·장비, 의료바이오로 조사됐다. 그 중 전기·전자 분야 바이어 87.6%는 한국과 중국 상품을 비교한다고 응답했고, 일본은 농수산식품, 생활소비재 분야에서 최대 경쟁국으로 꼽혔다.

한국 상품의 경쟁요소별 평가에서는, ‘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경쟁요소로 평가됐다. ‘가격대비 품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기능’은 독일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한국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10대 경쟁국 중 6위로 평가되는 등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어들은 5년 후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모든 측면에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능은 일본보다, 가격대비 품질은 중국을 넘어서고, 특히 브랜드 인지도는 현재 6위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상품의 품질 경쟁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며 “시장별 한국 상품의 강점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브랜드 인지도 등 미흡한 경쟁력을 보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번 조사를 위해 전세계 79개국 111개 무역관에서 한국 상품 수입 바이어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