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올 상반기 비운의 주인공?… '카마로-제네시스 쿠페-벨로스터'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5 07:00 수정일 2016-07-15 07:00 발행일 2016-07-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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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호황 속 불황… 상반기 국내 판매량 '워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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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사진제공=한국지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수입차 업체들의 부진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 상판기 판매한 차량은 모두 81만8115대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승자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뒷편에는 외롭게 올 하반기를 노리는 패자의 살기가 느껴진다. 올 상반기 가장 적게 팔린 자동차를 살펴봤다.

◇영화 트랜스포머로 유명했는데… 현실에선 인기없는 쉐보레 '카마로'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적게 팔린 자동차는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하는 스포츠카 ‘카마로’다. 올 상반기 7대가 팔린 카마로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의 애마 ‘범블리’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판매량은 그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판매될 신형 ‘카마로SS’는 기대가 높다. 사전계약 15일만에 430대가 계약되면서 초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수입 스포츠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98만원이라는 가격은 착하기까지 하다. 6.2 V8 LT1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한때 7000대도 팔았는데… 노후화에 발목잡힌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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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사진제공=현대차)
2위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다. 올 상반기 65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이 스포츠카 불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도 되지만 그래도 65대는 처참한 수준이다. 2008년 출시 후 이듬해 연간 7011대가 팔렸지만 그게 정점이었다. 2013년 385대까지 떨어진 팬매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결국 단종의 운명을 맞았다. 판매가 크게 하락한 원인은 역시 모델 노후화다. 신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개최된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4도어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가 제네시스 쿠페의 신형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신형이 출시되면 제네시스 쿠페도 어엿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본격 편입하게 된다.

◇'세계 10대 멋진 신차' 올랐지만… 실용성 놓친 현대차 '벨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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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벨로스터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벨로스터는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1년 ‘세상에 없던 신차’라는 슬로건을 내걸로 스포츠형 해치백이라는 콘셉트로 세상에 나왔지만 좁은 뒷자리 공간과 다소 비싼 가격대, 부족한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1만8000달러 이하의 10대 멋진 신차(10 Coolest New Cars Under 180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도로를 달리는 가장 독특한 차량이는 것이 캘리블루북이 벨로스터를 선정한 이유다. 벨로스터는 감각적이고 공기저항을 줄인 외관 디자인으로 국내 튜닝 마니아와 모터 스포츠에서도 각광받는 모델 중 하나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