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한-미 '보증기간' 차이나는 이유는?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4 16:58 수정일 2016-07-14 17:51 발행일 2016-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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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제네시스 보증기간 업그레이드하자 다른 차종 차주들 "우리는 뭐냐" 항의 빗발

한국과 미국의 현대차 보증기간 역차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현대차가 구형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업’에 본격 편입하고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보증기간을 크게 연장해 준 것이 발단이 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를 보유한 일부 차주들이 현대차의 공식 서비스 협력사인 블루핸즈를 통해 미국 등 해외와 다른 보증기간 차별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신형(G80)은 물론 구형(DH) 제네시스 고객에게도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을 연장해 주면서 “우리는 뭐냐”는 식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 현대차는 제네시스 보증기간을 기존 3년 또는 6만㎞에서 5년 또는 10만㎞로 연장했다.

이들이 제네시스 보증기간 연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는 미국(일반 부품 기준)의 경우 제네시스는 물론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차종에 상관없이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의 보증기간이 주어지고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차종에 따라 보증기간을 왜 차별을 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불만은 한국과 미국의 정비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즉, 국내의 경우 보증기간내 발생하는 비용은 제조사가 대부분 지불하는 구조이지만, 미국은 차주가 공임비를 별도를 지불하는 등 상황에 따라 별도 비용이 청구되기 때문에 국내보다 보증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차량 설명서에 따라 각종 소모품이나 오일 등의 교환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보증기간이 축소되는 등 일종의 패널티가 주어진다. 보증기간이라 하더라도 한국과 달리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초기 차량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미국의 현대차 딜러사들이 차량 점검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어드밴티지 플러스’ 등 품질 보장 상품을 자동차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도 보증기간내 발생하는 비용을 보전해 주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