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민사관학교…전국 최고 농업 CEO양성의 산실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7-12 08:49 수정일 2016-07-12 08:49 발행일 2016-07-12 99면
인쇄아이콘
경북도
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0주년 성과 기자간담회.(사진제공=경북도청)

경북도의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전국 최고 농업 CEO양성의 산실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07년 설립된 경북농민사관학교는 FTA 등 농어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경북 농어업을 이끌어 갈 농어업전문CEO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지역에 소재한 대학, 연구기관 등 20개 교육협력기관이 참여해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찾아가는 캠퍼스 운영으로 현재까지 1만 20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을 받은 농어업인들은 교육에서 얻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해, 생산기반 안정화 및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청도에서 만가닥 버섯을 생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며 연 8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박재석(39·‘13~14년 농업마이스터대학(버섯) 수료)씨가 대표적인 졸업생이다.

또 농민사관학교 수료 후 칠곡군으로 귀농해 아들 내외와 함께 전통장을 활용한 6차 산업화를 꾀하고 있는 태장고 정경태(62·‘11년 농촌여성농산물창업과정 수료)대표와 성주에서 참외를 생산해 연매출 2~3억원대의 억대 부농반열에 올라 있는 이경수(57·10년 지역특화전문경영인양성과정,친환경채소 수료)씨는 현재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영농후계자로 이끌어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졸업생들이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억대부농의 꿈을 일궈내고 있다.

이같은 사관학교의 성공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운영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매년 수요조사와 교육만족도 평가로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가 감소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과감한 폐지를 이어가며 혁신 교육을 꾀하고 있다.

또 교육장소와 시기도 수요자인 농어업인에 맞춰 결정된다.

지역의 대학,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농민사관학교의 인기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62개 과정에 역대 최대인 2.1대1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5.9대 1을 보였다.

2014년 전국의 농가 고령화율이 39.1%인데 반해 경북은 42.7%로 전국 평균치 보다 높은 수준에 40대 이하 젊은 농업 인력도 매년 2.6% 감소하는 등 경북 농어업 생산기반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점차적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농어업·농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민선 4기부터 ‘인재양성’을 목표로 해, 경북농민사관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세계와 당당히 겨루어 보자. 농어업인 스스로가 한번 해보자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경북농민사관학교”라며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 농어업의 교육방향을 정립해 농사만 지어도 잘 살고 사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