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천만원' 갑을오토텍 노조, 또다시 공장 '불법점거'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0 11:44 수정일 2016-07-10 11:44 발행일 2016-07-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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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회사 정문출입구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갑을오토텍)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구 만도공조)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8일 생산공장을 불법 점거한 채 농성에 돌입했다고 10일 사측이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는 2015년 임금교섭과 관련해 쟁의절차를 진행하고 2015년 8월 단체교섭 부속 합의서를 작성, 이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교섭을 종결했지만, 임금교섭은 별개라며 교섭재개를 요구하며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의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인상, 이와는 별개로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월 15만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지회는 2014년(19일간 78시간)과 2015년(52일간 203시간)에도 장시간 파업을 진행했었다.

갑을오토텍 생산직 직원들은 이미 국내 제조업체 중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

2014년 기준 갑을오토텍 생산직 1인당 평균 인건비는 연 1억300만원으로 2014년 국내 자동차업계 1인당 연 평균임금 9234만원 보다 훨씬 높으며, 세계자동차 1위 기업인 토요타의 8351만원 보다 약 1949만원이나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갑을오토텍 1인당 매출액은 토요타(915억9440만원)의 3분의 1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4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조합원이기에 앞서 경영위기에 내몰린 회사 일원으로서 회사의 현실을 무시한 행위”라며 “노조가 기존의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