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활성화]정부, 2020년 전기차 20만대 수출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07 12:17 수정일 2016-07-07 12:24 발행일 2016-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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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지속되는 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핵심 차종의 수출 규모를 늘리고,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시스템반도체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 프리미엄 소비재로 화장품, 의료기기, 농식품 분야을 집중 육성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정부는 7일 대통령 주재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같은 수출 확대 정책이 담긴 ‘신규 유망수출품목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주력 수출 상품의 프리미엄화 추진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에너지신산업 발굴 등 3대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집중 추진키로 했다.

전기차 등 미래 차종과 관련해서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시장 10% 점유율 달성을 위해 수출 규모를 연간 20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국내 신규 차량의 5%에 해당하는 8만여대를 전기차로 보급해 4년 후에는 누적 전기차 대수를 25만여대로 크게 늘린다는 방안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주행거리, 충전기 등 기술 발전에 적극 힘쓰고 인센티브 등 관련 규제도 대폭 정비한다.

기술 분야에서는 ‘고밀도 전지개발 프로젝트’를 올 하반기에 출범시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현재 두 배 이상인 400㎞로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올인한다. 올해말까지 서울과 제주에 2㎞당 1기씩 공공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국 4000개 아파트 단지에는 3만기의 완속 충전기를 설치한다. 취득세, 통행료, 주차요금, 보험료 등 각종 세제혜택도 지원한다. 특히 현재 12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은 즉시 140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수소차 지원책도 마련됐다. 버스나 택시처럼 운행 거리가 긴 대중교통수단을 중심으로 보급을 늘린다는 안으로 2020년까지 국내 누적 보급 1만대, 수출 1만4000대 돌파가 우선 목표다.

정부는 내년 초 도심주행용 수소전기버스를 선보이고 2018년 1월까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6000만원대 수소승용차를 출시한다. 올해내로 카쉐어링(차량공유) 15대(광주), 수소택시 20대(울산) 등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는 울산 등에서 수소버스 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부족한 수소충전소는 기존 10기에서 2020년까지 100기로 확대한다.

반도체는 그동안 투자가 소외됐던 시스템반도체를 집중 육성한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지만 시스템반도체는 투자가 부진했던 것이 사실로 설계 역량을 키워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출자로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분야는 비핵심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2020년까지 42조원의 투자를 유도해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도 나선다.

화장품, 의약품·의료기기, 농식품,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힘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