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그늘서 벗어난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06 15:07 수정일 2016-07-06 17:48 발행일 2016-07-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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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자동차 수송을 전담하던 현대글로비스가 새로운 고객 확보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주 고객이었던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폭스바겐, 지엠, 포드, 도요타, 볼보기계, 르노닛산 등 새로운 고객 확보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01년 확대되는 물류 규모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그룹내 물류 사업을 전담하면서 일감몰아주기 비판도 제기됐지만, 최근 비(非)계열사 물량이 늘면서 독자 경영이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실제 2010년 전체 수송 물량에서 비계열사가 차지하는 부분은 15%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사상 처음 50%를 돌파하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적극 유치하면서 매출 규모도 설립 첫해인 2001년 2000억원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무려 약 74배가 증가한 14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영업소, 사무소 등 국내·외 93곳의 네트워크를 운영중에 있고 벌크선 32척, 자동차선 56척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물류 기업을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에쓰-오일과 5년간 1300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따내 주목받기도 했다.

중고 자동차 경매 등 최근에는 운송 부문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관계자는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신규 사업과 새로운 고객 확보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