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지난 10년 경북의 새로운 천년을 열었다."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6-30 19:18 수정일 2016-06-30 19:18 발행일 2016-06-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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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예산규모 10년 만에 2.3배 커지고, 국가예산 12조원 시대 개막
- 10년 동안 47조원 대 투자유치 기록, 산업체 3만 3000개    늘어
- 10년 사이 GRDP 29조원 늘어나고, 인구도 3만 2000명 증   가
경북도
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0주년 성과 기자간담회.(사진제공=경북도청)

김관용 경북지사가 30일 취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 간 정말 도민만 바라보고 뛰어왔다. 그동안 많은 도전과 어려움, 정치적인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지방의 사정을 너무 잘 알다보니, 자치현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며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그동안 경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정부정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차원에서 정부정책을 주도하기도 하고, 지방에서 시작된 정책을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연결한 사례도 많았다. 이는 과거에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다”며 경북의 역동성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실제 경북은 지난 2008년 충남과 공조를 해, ‘도청신도시 지원 특별법’ 입법을 주도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여러 시·도와 함께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을 통과시켜 국토발전축을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돌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지방세법을 개정해 원전의 지역자원시설세를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인상시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광역협력의 틀이 다양화된 점을 의미 있는 변화로 꼽았다.

그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물론, 영남권, 영호남, 중부권 등 광역협력의 틀을 다양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상생발전을 도모해 온 것도 큰 보람”이라며 “시·도간의 협치는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지방의 의견을 정부정책에 관철시키는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대구경북 상생사업으로 최근 확정된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비롯 전북과 공동으로 관철시킨 ‘탄소성형 부품클러스터’, 전남과 공조로 이뤄 낸 ‘국가 백신산업 클러스터’, 강원과 함께하는 ‘국가 산채 클러스터’ 등이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10년간 경북의 예산규모가 2.3배 늘어났고, 특히 경북발전의 밀알이 된 국비확보 예산은 5.7배가 증가한 1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경북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김 지사가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안동·예천 도청이전이다.

김 지사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과감하게 밀고 나갔기에 완수할 수 있었다”며 “이는 경북의 자존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국토균형 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드는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평했다.

이어 김 지사는 “신도청 시대가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한옥형 신청사는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전당이 됐다.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경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부문에서의 성과도 언급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0년간 29조원 늘어 2014년 기준 전국 5위인 9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인구로 나눈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4위로, 도단위에서는 드물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장 덕분에 비수도권 시도로서는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인구가 3만 2000명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비수도권인 부산과 대구, 전남 등은 인구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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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0주년 성과 기자간담회.(사진제공=경북도청)

그는 또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한발 앞선 준비가 주효했다. 2006년 이후 늘어난 전국 국가산단 6개 중에서 2개소를 경북이 가져왔다. 현재 경북의 산업단지는 156개소 4670만평으로 경남에 이어 전국 2위다. 이는 47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유치와 결합돼 지역 산업체의 뚜렷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10년 동안 늘어난 3만 3000개의 산업체가 바로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텅 비었던 지역을 채워 넣고, 더 빨라진 교통망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2006년 이후 확정된 광역교통망 구축사업비가 70조 433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도와 시·군, 지역국회의원이 함께 뛴 결과”라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동안 소외됐던 동해안권과 북부권에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철도가 착공되는 등 새로운 교통망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문의 성과도 김 지사는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국 속의 한국 경북도가 국가 문화융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 유럽 중심의 실크로드 문명사를 바로잡은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제 실크로드의 동단이 경북 경주라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설이 됐다. 이러한 경북의 문화적인 노력들은 결국에는 경제와 교역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국유사 목판복원, 신라사 대계 편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은 자자체가 국가의 역사문화 대업을 선도해 온 사명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또 “2010년 G20재무장관회의, 2011년 UNWTO총회, 2015년 대구경북 세계물포럼과 세계군인체육대회, 2016년 유엔 NGO컨퍼런스 등 메머드급 국제행사를 잇따라 성공시킨 것과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국립 산림치유원’, ‘국립 멸종위기 종복원센터’,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 해양과학교육관’을 비롯 국립기관을 대거 유치한 것도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어 경북이 앞장을 서 온 새마을운동 세계화와 독도 영토주권 강화, 경북정체성 확립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성과로 거론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결실들은 바로 도민들께서 에너지를 결집해 주셨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며, 도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 이제 경북발전의 큰 틀은 완성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이러한 발전의 틀에 내용을 채워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동=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