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은 어떻게 하드웨어 실리콘밸리가 되었나?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23 17:02 수정일 2016-06-23 17:02 발행일 2016-06-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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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드론기업이자 드론계의 애플로 통하는 디제이아이(DJI),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Ninebo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고향은 어디일까.

바로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는 중국 심천(Shenzhen)이다. 심천은 다양한 창업자원들이 분업화, 전문화, 협업화되어 있는 창업 생태계를 이루며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심천의 재발견, 날개다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보고서에서 하드웨어 분야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심천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요인을 6가지로 제시하고 우리 스타트업 적용 및 활용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보고서는 심천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요인을 △제조 집적 클러스터 △산자이 문화 △다양한 창업지원기관 △전문화된 엑셀러레이터 △풍부한 민간 창업투자 △정부 창업지원으로 꼽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치망(Value Web)을 형성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망은 기존의 일방향, 수직적 공급사슬(Supply Chain)이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다양한 공급기업 간 협력이 이뤄지는 네트워크 형태의 공급체계다. 아이디어 및 기술의 외부조달이 용이해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러한 가치망 생태계의 심천 스타트업은 창업과정의 분업화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민성(Speed), 전문적 창업지원을 통해 핵심 역량 및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성장해 나가는 확장성(Scalability), 재무 안정성 및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으로 지속성(Stability)을 갖춰 기업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심천에서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스타트업도 심천 현지 창업지원기관 및 엑셀러레이터, 또는 제휴 관계를 구축한 국내 기관을 통해 심천의 발달된 가치망 활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