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난항…산업계 "하투(夏鬪) 기폭제될까" 걱정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21 18:16 수정일 2016-06-21 18:16 발행일 2016-06-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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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올해 국내 산업계와 노동계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조선업 구조조정 작업과 노동개혁 등 정치적인 이슈까지 겹쳐져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전북 전주에서 제10차 임금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임금인상률,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상호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교섭에 이어 전주 민주광장에서 임금 투쟁을 위한 출정식을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구조조정 및 노동개혁 저지를 위해 7월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중공업 노조도 동참할 예정이다. 양 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1993년 현총련 공동투쟁 이후 23년만이다.

민주노총 계열의 단일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사간 임금협상이 ‘교섭결렬’·‘파업’ 등으로 매년 ‘살얼음판 협상’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켜온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파업에 돌입한다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은 그룹전체가 참여하는 공동교섭이다. 사측은 현재 공동교섭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측은 강력히 추진할 것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현대·기아차에 몸담고 있는 전체 조합원의 운명이 걸려 있다”며 “전력과 전술을 치밀하게 세워 10만 조합원을 조직화해 한판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