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 지는 프리미엄 SUV 시장…벤틀리·재규어·마세라티까지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19 14:28 수정일 2016-06-19 14:36 발행일 2016-06-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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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프리미엄 SUV 판매 약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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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페이스 (사진제공=재규어코리아)

프리미엄 SUV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럭셔리 세단만 고집하던 영국의 벤틀리와 재규어, 이탈리아 마세라티까지 수억원을 호가하는 신차를 들고 국내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디젤 게이트’, ‘미세 먼지 논란’ 속에도 레저 인구 증가로 실용성이 높은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고, 부의 상징이었던 자동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제는 개성과 타인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럭셔리차에 소비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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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사진제공=마세라티)
◇최근 5년간 럭셔리 SUV 판매 40% 가량 늘어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2010년 25만8031대에서 지난해 2배 가까운 45만2200대로 폭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 소형 SUV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지만, 프리미엄 SUV도 이 기간 판매가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 등 SUV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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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의 벤타이가 (사진제공=벤틀리)

◇벤틀리·재규어·마세라티의 외도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1억원이 넘는 럭셔리 SUV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도 고속 성장하는 럭셔리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우선 벤틀리와 재규어, 마세라티의 외도가 가장 주목되고 있다.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는 최고급형 가격이 무려 4억원에 달하는 ‘벤타이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아우디 Q7과 포르쉐 카이엔 등에 사용된 플랫폼을 상용해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4.1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01㎞에 달한다.

여기에 고급 스포츠 세단만 만들던 재규어와 마세라티도 ‘F-페이스’와 ‘르반떼’를 각각 국내에 출시한다. 재규어는 이미 내달 16일까지 소비자들이 F-페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F-페이스 카페’를 개설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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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렉스턴W (사진제공=렉스턴)
◇국내업체도 반격…제네시스-쌍용도 내년 출격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빠르면 내년 럭셔리 SUV를 선보인다. 아직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브랜드로 생산되다 현재는 단종된 ‘베라크르즈’를 잇는 최고급 대형 SUV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형 SUV 답게 넉넉한 실내 공간과 최근 선보인 ‘G80’에 적용된 고속도로자율주행시스템도 적용된다.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쌍용자동차 역시 내년 신형 ‘렉스턴’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에 앞서 오는 10월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신형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SUV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SUV로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