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등 독일차, 은행 돈으로 배불리고 기부는 '제로'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14 16:03 수정일 2016-06-14 16:08 발행일 2016-06-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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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로고 (벤츠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독일차 업체들이 국내 완성차보다 2배가 넘는 높은 할부 이자율을 챙기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고리장사’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기부금은 ‘쥐꼬리 기부’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운영하는 금융할부사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비롯해 BMW, 폭스바겐 등 독일차 업체들은 국내에 자사 금융할부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실제 벤츠코리아가 운영하는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이자수익이 전년대비 24.3% 증가한 347억원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당기 순이익은 무려 157% 늘어난 471억원에 달했다. 폭스바겐과 BMW도 지난해 이자수익이 각각 494억원, 348억원으로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 금융할부사들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나라 제1 금융권에서 자금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서 고객이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할 때 약 연 8%대의 높은 이자로 빌려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차 값을 할인 받을 수 있지만, 고객들이 높은 이자를 감당하느라 할인된 가격을 체감할 수 없을 정도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도 별도의 금융사를 두고 있지만 이자율이 연 3%대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것으로 이들 업체들의 이자율을 제도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경우 별도의 운영비가 들어가지 않는 만큼 이자율을 현실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츠코리아 등 독일 수입차 업체들의 기부금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지난해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벤츠코리아의 국내 기부액은 고작 20억원 가량에 불과했고 폭스바겐은 0원이었다. 그나마 BMW가 40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