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축구시장에도 한류 바람 필요"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13 12:43 수정일 2016-06-13 12:43 발행일 2016-06-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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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제공=한국무역협회)

최근 중국 정부가 국무원(총리실) 주도로 축구굴기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함에 따라 축구분야의 한류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축구경제’가 확대되는 만큼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중국의 축구굴기 프로젝트와 신(新)한류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는 2050년까지의 청사진을 반영한 ‘중국 축구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범부처 차원에서 축구부흥을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우리의 총리실에 해당하는 국무원과 중국 정부의 핵심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다수의 부처가 참여한다. 적극적인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중국축구개혁영도소조’라는 국무원 산하 전문팀을 신설했다.

중국 교육부는 축구를 학교체육 과정에 포함시켜 필수적으로 교육하도록 유도하고 해당 지도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둥성 지난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축구를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의무화했으며, 베이징시는 중학교 입학시험에 축구를 포함시키도록 제도화했다. 중국 기업들도 축구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을 정도다.

한국과의 축구 지도자 및 연수분야 교류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총 16개 팀)에는 한국 감독들이 총 4명이 활약하고 있고 기후 조건이 양호한 제주도, 남해, 광양 등은 중국 프로리그 팀들의 전지훈련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동계 훈련 기간에 1부 리그팀 중 상하이선화, 베이징궈안, 랴오닝홍원, 연변푸더 등이 제주도를 찾았고 2부 리그 팀 중에도 일부가 제주도를 전지훈련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지부장은 “중국내 특성화학교 2만개와 축구 매니아 5000만명을 감안할 때 아마추어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해외단기 연수수요가 엄청나다. 유럽이나 남미에서 운용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등이 적합하지 않아 한국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일본과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차별화된 유치프로그램과 훈련 인프라 확충을 통해 축구분야로 한류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