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로 2016' 마케팅 '대박'…佛서 판매 '폭발'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08 16:17 수정일 2016-06-08 17:11 발행일 2016-06-09 9면
인쇄아이콘
2016052201001392600064141
현대차의 신형 투싼 (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이른바 스포츠 마케팅으로 프랑스에서 대박을 쳤다. 올해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현지 판매량이 폭증한 것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프랑스 시장에서 총 8537대를 판매했다. 자국 회사이자 프랑스 ‘빅2’로 불리는 르노와 푸조·시트로엥(FSA)그룹의 판매 증가율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 중 현대차는 전년대비 57.7%가 증가한 2391대를, 같은 기간 기아차는 41.2% 증가한 3073대를 팔았다.

르노와 FSA그룹은 각각 전년대비 34%, 25.6%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가 프랑스에서 판매가 폭증한 데에는 유로 2016을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i30, 쏘렌토, 스포티지, K5, 카렌스 등 총 875대를 대회 운영에 필요한 차량으로 지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얻었다.

거기다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신형 투싼은 지난달 전년대비 185%나 판매가 늘었고 스포티지도 111%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이번 특수가 유럽 전체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이 틈에 유럽 전체 판매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유로 2016은 예선을 통과한 유럽지역 24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스포츠 행사로 TV 시청자만 6억명에 달할 정도여서 직·간접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한시적으로 전유럽에서 판매할 ‘유로 팀 에디션’ 모델을 구성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한정판 모델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10, i30 등 ‘i시리즈’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유로 2016 공식 후원사로서 참가 선수들 및 대회 관계자들에게 최상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회 기간 동안 현대ㆍ기아차는 유럽 축구팬들을 위한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이고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친근감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스포츠 마케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빛을 발했다.

당시 월드컵 후원사로 나선 현대·기아차는 5조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하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