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가감속 뛰어난 '동력분산식 고속철' 사상 첫 수주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08 09:26 수정일 2016-06-08 17:10 발행일 2016-06-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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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통 예정 경전선 부산~마산 투입…첫 동력분산식 실적 확보
동력분산식 고속철 조감도_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코레일에 납품하게 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사상 처음 기존 고속철에 비해 가감속이 뛰어난 동력분산식 고속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의 종합 중공업 회사인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발주한 1015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차량 생산에 돌입하고 오는 2020년 초 첫 편성을 납품한 뒤 같은 해 하반기까지 전체 30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된 차량은 2020년 개통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약 51.5km 구간에 전격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로 사상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발주된 동력분산식 고속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동력장치가 각각의 차량에 분산돼 있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고 동력차가 따로 필요 없어 동력집중식에 비해 승객 수송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다.

그동안 현대로템이 제작해 국내에서 운행되는 KTX-산천, 호남고속철 등은 모두 열차 앞과 뒤가 동력차로 구성된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동력집중식 열차는 소음이 적고 동력장치가 열차 앞 칸과 뒤 칸만 있어 유지보수가 용이하지만 최근 세계에서 발주되는 고속철은 전체 75% 이상이 운영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동력분산식열차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업 수주로 현대로템은 고속철 해외수출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총 구간 1077km에 달하는 터키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을 비롯해 올 연말에 있을 총연장 324㎞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경전선 이후 서해선(화성송산~홍성)과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국내에서 발주되는 고속철 입찰에도 적극 참여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시속 250km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상용화되면 산업발전과 지역 간 통합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완벽한 품질의 한국산 고속철이 전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