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내 부지에 이어 화정글샘 등 도서관 4곳까지
도시가 개발되면 바닥은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뒤덮이게 되고 비가 내리더라도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들지 않고 하천으로 바로 흘러들게 된다. 이 때문에 지하수는 줄어들고, 도로 위 쌓여있던 각종 미세한 오염물질이 빗물과 섞여 하천으로 유입돼 오염이 심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린빗물인프라’ 사업은 빗물이 하천으로 그냥 흘러가게 하지 않고 도시에 깔린 바닥재를 통과해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도시침수도 예방하는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사업이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빗물이 통과할 수 있는 투수포장을 하거나 식물재배화분, 식생수로 등을 만들어 빗물이 최대한 지하로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부지내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와 기금을 합쳐 중앙부처 지원액이 6억3000만원에 이른다. 경남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김해시 뿐이다. 더군다나 시립도서관까지 확대 시행하는 곳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부작용으로 지하수고갈, 도시열섬화, 하천오염 등이 우려되는 김해시로서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신형식 친환경생태과장은 “옛 선조들은 한방울의 빗물도 아껴썼지만 물질이 풍족한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보전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므로 빗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저영향개발사업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확대 시행하여 김해시가 친환경생태도시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김태형 기자 ksj3464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