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 브랜드, 지옥의 레이스서 생존…獨 24시 내구 레이스 완주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5-30 11:30 수정일 2016-05-30 17:47 발행일 2016-05-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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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현 이스 완주 (1)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여한 현대차의 i30이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첫 시험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향후 N에 적용될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i30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201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44th ADAC Zurich 24h Race)’를 완주하면서 내구성과 성능을 입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6~29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201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3대의 차량들이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레이스 완주가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고성능 N 모델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2.0 터보 엔진을 적용한 i30이 처음으로 SP3T 클래스에 도전해 완주했다는 점이다. SP2T 클래스에는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i30와 벨로스터 터보가 출전해 죽음의 레이스에서 살아 남았다.
현대차가 출전한 경기는 18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28일 오후 3시30분부터 29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죽음의 레이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기 초반 폭우성 소나기로 다수의 사고가 발생해 3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던 이번 경기에는 총 159대가 출전해 104대가 완주했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큰 고저차와 다양한 급커브 등으로 인해 ‘녹색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가혹한 주행 조건을 갖추고 있어 완주율 자체가 50~60%대에 불과하다.
1.6 터보 엔진 탑재 벨로스터는 SP2T 클래스 1위, 전체 65위를 기록했고, 2.0 터보 엔진 탑재 i30는 SP3T 클래스 완주 및 전체 90위, 1.6 터보 엔진 탑재 i30는 SP2T 클래스 완주 및 전체 97위의 성적을 거뒀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극한의 상황에서 주행을 해야 하는 이번 대회는 우리가 개발 중인 2.0 터보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고 개발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라며 “이번 레이스는 향후 고성능 N의 첫 모델 개발에 도움이 될 중요한 지표를 얻은 뜻깊은 대회였고, 우수한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