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팔린다” 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상품은?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5-25 12:29 수정일 2016-05-25 15:04 발행일 2016-05-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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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해외 소비재 시장 진출을 위해 프리미엄·기능성 갖춘 ‘스몰럭셔리’ 추구해야"
2016-05-25 00;51;13
세계를 매혹시킨 78개 스몰럭셔리 상품 보고서 첫 페이지(사진제공=코트라)

비싸도, 불황에도 잘 팔리는 전세계 스몰럭셔리 상품을 모은 보고서가 나왔다.

코트라는 25일 ‘세계를 매혹시킨 78개 스몰럭셔리 상품’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소비재 시장 진출에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스몰럭셔리 상품은 장기 불황 속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고급 소비재를 말한다.

우선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들이 눈에 띈다. 미국의 남성용 면도세트 아트 오브 쉐이빙은 120달러(한화 14만원)로 매우 고가지만,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남성들에게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유모차 미마 자리는 부가부, 스토케 등 경쟁사보다 20~30% 높은 가격(약 170만원)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 밖에도 독일의 명품 수건 뫼베, 스페인의 미식 와인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 등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소개됐다.

기능을 극대화해 스몰럭셔리로 재탄생한 상품들도 있다. 일본의 미소카(Misoka) 칫솔은 천연 미네랄 용액 코팅으로 치약 없이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가격은 일반 칫솔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현재까지 3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손의 열을 이용해서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쉽게 떠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15% 시리즈 아이스크림 스푼은 3만5000원(3240엔)이라는 고가에도 8만 개 이상 판매됐다.

캐나다의 가정용 치아미백장치 글로 사이언스 화이트닝, 일본의 물 없이 요리하는 주물 냄비 버미큘라 등도 고기능 스몰럭셔리 제품이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리 상품도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TV 육아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협찬상품으로 나온 알집매트가 대만 엄마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하고 있다.

쿠쿠 밥솥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안남미 요리 기능으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허니버터아몬드 역시 웰빙 간식을 찾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보고서는 78개 상품을 전자제품, 생활용품, 미용, 기호식품 등 10가지로 분류했으며, 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14개) 발굴했다. 중국(9개), 일본(7개), 독일(6개)이 뒤를 이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세계 소비재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할만한 상품을 모았다”면서 “비싸도 불황에도 잘 팔리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제품에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더한 스몰럭셔리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