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본부 보고서로 살펴본 현대차 친환경차 기술 개발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5-24 17:14 수정일 2016-05-24 18:57 발행일 2016-05-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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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회 충전으로는 국내 최장 기록인 191km를 공식 인증받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가 내놓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기술 전망 및 동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참신한 계획들이 상당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우선 현대차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고려하고 있다. 폭스바겐, 지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아직 미지의 세계인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싸고 눈치 작전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찌감치 수소차 개발에 올인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로 구동하는 차량으로 현대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수소차를 낙점한 상황이다. 2030년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높은 부품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추고 수소 관련 인프라는 확충한다.

특히 하이브리드부터 수소차까지 전기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3개 부품이 공통으로 사용되는 만큼, 이들 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차량 경량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제철을 통해 신합금 개발에 나서고, 금속과 고분자 접합 기술도 향상시켜 차량 소재에 적극 활용한다. 신개념 고분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차량 경량화 작업에 나선 데에는 승용 5인승 차량의 경우 중량을 10% 줄이면 연비가 3.8% 향상되기 때문이다. 가속성능은 8%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4.5%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

첨단 나노 기술을 차량에 활용한다는 계획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나노 소재를 열에 약한 배터리팩 표면에 입혀 에어지 효율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반투명 태양전지와 비식량 식물 자원도 차량 소재로 활용한다.

한편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율은 2015년 3.0%에서 2020년 7.6%로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1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폭스바겐, 지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도요타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차를 미래차로 선정한 상황이어서 향후 수소차를 둘러싼 주도권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