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지역 분위기 "환하게 밝힌다"…대구대 '벽화그리기' 사업 '러브 콜' 쇄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5-11 09:31 수정일 2016-05-11 09:31 발행일 2016-05-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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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학생들이 영대교 지하도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참여해 사계절 중 가을을 표현한 벽화를 그리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학교)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학생들이 어둡고 음습한 지하도를 밝게 밝히는 등 지역사회 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경북 및 대구지역 도심의 낙후 지역과 우범 지역에 자연 친화적 이미지와 지역 정체성을 담은 상징물을 그려 넣는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대구대 현대미술과 학생과 2016학년도 하계 해외봉사단 및 도전문화탐방단 학생 등 60여명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경산시 남천강변 서로에 위치한 경산교 지하도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사업은 대구대와 경산시, 경산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밝은 지하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이 됐다.

학생들은 이곳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산의 삽살개와 경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대추나무 등 지역의 상징물을 그려 넣어 어둡고 음습한 지하도를 밝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구대학교 조예나 학생(일반대학원 석사과정·23·여)은 “이곳은 운동을 하는 지역민과 통학생들이 많이 지나치는 곳인데, 이들이 새롭게 그려진 벽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너무 보람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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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학생들이 대구 대명시장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학교)

대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에도 경산에서 우범지역으로 꼽히는 경산 영대교 지하도에 흉물스러운 낙서를 제거하고 지역의 사계절을 표현한 벽화를 그려 넣어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경산의 한 종합병원 소아병동 벽면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어 어린이 환자들의 심신 치유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도 대구의 낙후 지역인 대명시장 인근에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또 매년 고령과 울진 등지에서 농촌 봉사활동의 하나로 벽화그리기를 하며 마을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의 활약에 지자체의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는 경산시와 함께하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밝은 지하도 만들기’ 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최근에는 대구 남구청과 경북 고령군으로부터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요청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대구대 김진 현대미술과 학과장은 “학생들은 스스로 그린 벽화가 지역사회를 밝게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크다”면서 “특히 개교 60주년을 맞은 대구대가 벽화그리기를 통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받은 관심과 사랑을 되돌려 드린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