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벤처기업에 취직하는 방법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5-03 14:34 수정일 2016-05-03 14:34 발행일 2016-05-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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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경영학과 4학년인 후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취직시험에서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에 동시에 합격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꽤 오래전의 얘기지만, 당시엔 엔씨소프트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김택진 CEO의 성품을 아는 터라 “너처럼 창의적인 사람은 엔씨소프트를 선택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후배의 집안에선 “삼성전자로 가야지 무슨 얘기냐?”라며 그가 엔씨소프트로 가는 걸 결사반대했다. 그럼에도 후배는 벤처기업인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그는 엔씨소프트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실전능력을 쌓고, 빠르게 승진했고, 높은 연봉을 받았다. 그 후배는 현재 또 다른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벤처사업을 전개 중이다.

물론 그 후배가 삼성전자를 선택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연봉을 받았을지 모른다. 아니, 훨씬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엔씨소프트를 선택한 걸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더 재밌다”고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후배의 이런 케이스는 너무나 행복한 사례여서 미취업자들에게 소개하기엔 전혀 적합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 사례를 털어놓는 건 꼭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에 취직을 해도 자아실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걸 힘주어 얘기하고 싶어서다.

실제로 대기업 입사시험에 낙방하고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너무 많다. 그럼에도 오늘도 참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직을 하지 못해 밤잠을 설친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직하기 위해 ‘재수’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 필자도 팔자가 사나워서 언론기관, 대기업, 벤처기업, 대학 등 여러 곳에서 근무해봤다.

근데 이 가운데 최고의 직장은 ‘나의 땀과 능력이 조직 성장에 확실하게 기여하는 게 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정말 그런 곳에서 근무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러니까, 대기업 못지않게 ‘벤처기업’을 취업대상으로 삼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벤처기업에 취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벤처기업에 취업을 하려면 먼저 벤처취업전문포털(

www.v-job.or.kr)에 접속해 이력서를 제출하는 게 상책이다. 먼저 이 포털에 있는 MS테크놀로지의 취업자모집 정보를 살펴보자. 서울 근교인 분당신도시 한컴타운 3층에 있는 MS테크놀로지는 오는 5월20일까지 사원을 대거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영업지원, 기술영업, 응용프로그래머 등.

이 회사의 채용매력은 입사즉시 정규사원이 된다는 것. 경력은 무관하고, 대졸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20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하는데, 전형조건이 그리 높진 않다. 학점이 3.0이상이어야 하고, 토익이 700점 이상이면 된다.

이 정도가 까다롭다면 지방 벤처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구 성서에 있는 액트는 23명의 사원을 모집 중. 연봉은 2600만원에서 2800만원 수준. 대구 대명동에 있는 데이타뱅크도 14명의 앱개발 프로그래머를 모집하고 있다. 학력은 전문대 졸업이상으로 연봉은 2500만원 전후.

물론 이들 벤처기업의 연봉수준을 보면, 입사하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연봉’에 얽매이면 ‘인생’도 얽매인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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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