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대학 최초 대학생활용 수어교재 발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4-12 21:45 수정일 2016-04-12 21:45 발행일 2016-04-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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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수어교재 사진.(사진제공=대구대학교)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최근 전국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생활용 수어(手語) 교재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어’는 ‘수화언어’의 줄임말로, 시중에 일상생활이나 어휘집 위주로 발간된 수어책은 많지만 대학생활을 실제 주제로 한 교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대학교 한국수어연구소와 장애학생지원센터, 출판부는 수어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의 수화통역사 자격 취득을 지원키 위해 이 교재를 공동 발간했다.

‘수어가 꽃피는 행복한 학교’ 제목의 이 교재는 초·중급 두 권으로 구성됐다.

181쪽인 초급 책에는 학점관리와 학교생활, 시설이용, 낭만캠퍼스, 진로결정 등을, 191쪽인 중급 책에는 기숙사, 축제, 해외 자원봉사, 취업 준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초급은 어휘 위주로, 중급은 문장과 관용수화, 회화 위주로 담겼다.

이 교재에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에티켓과 통역자를 위한 십계명도 함께 실어 수화를 배우는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게 했다.

대학 교재용으로 대학 강의 주차를 고려해 제작이 됐다.

보통 대학의 한 학기가 15주인 것을 감안해 중간·기말고사 기간을 제외하고 13장으로 구성이 됐다.

책 안에 수어를 설명하는 모델도 대구대학교 학생(남자1명, 여자 1명)들이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수어를 한국어와 동등한 공용어로 인정하는 법률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돼 수어 교육과 보급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법에는 한국수어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발전계획 수립 및 시행, 실태조사, 한국수어의 연구 및 교육, 한국수어의 날 제정 등 20개 조항을 담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2014년 대학 내에 한국수어연구소를 설립해 수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수화교실을 운영해 매년 200여명의 학생에게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교재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장애학생복지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사범대학, 재활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과목으로 정해 수어 교육과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대구대 김화수 한국수어연구소장(언어치료학과 교수)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은 음성언어 중심의 세상에서 늘 ‘소리 없는 목소리’로 갇혀있던 수어가 ‘보이는 소리(언어)’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면서 “이 교재 발간을 통해 더 많은 대학생들이 수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쉽게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