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유커의 인기품목 된 ‘바르는 보톡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4-12 14:23 수정일 2016-04-12 14:32 발행일 2016-04-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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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보톡스’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유커들이 국내 피부과 병원을 찾아가 보톡스를 맞으려면 일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커들은 바르는 보톡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국내에선 여전히 바르는 보톡스의 효과에 대한 찬반론이 일고 있지만, 이 제품의 가격이 중국 관광객들이 구매하기에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어서 이 제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

특히 서울 서초동 국제 전자센터 3층에 있는 서초면세점엔 주사기 형태의 바르는 보톡스를 내놨는데, 이를 구매하기 위한 유커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바르는 보톡스를 내놓은 카이스인포(대표 김은화)는 매장에서 보톡스를 사가기 어려운 관광객들을 위해 이 제품을 중국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시스템도 갖추어 놓는 바람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카이스인포는 GG익스프레스와 중국으로 물품을 직송하는 EMS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서초 면세점에선 바르는 보톡스를 사러 왔다가 한국산 고급 영유아용품을 발견한 유커들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상품을 사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이에 따라 이 서초 면세점엔 중국의 ‘젊은 엄마’들을 위한 숍의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

주식회사 네오코는 젖병소독기인 에코맘을 내놔 유커들의 발길을 잡고 있고, 수피오의 실리콘 젖병인 마마치로 인기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한다.

요즘 중국의 ‘젊은 엄마’들이 한국식 육아법을 전수받기 위해 대거 서울로 몰려들고 있어 보톡스와 함께 유아용품 특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또 유커들에게 인기가 점쳐지는 아이템은 ‘맞춤형 화장품’.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맞춤형 화장품 제조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것.

맞춤형 화장품은 찾아오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그 자리에서 갖가지 원료, 색소, 영양성분, 향료 등을 배합해주는 제도.

화장품 업계는 이 맞춤형 화장품이 중국 유커들에게 대박 날 상품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맞춤형 화장품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향기 등을 조합해줄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향수 등 4개 방향용 제품, 로션 크림 등 10개 기초화장용 제품, 그리고 립스틱 등 8개 색조 화장품 등을 중국 고객을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 줄 수 있어서다.

요즘 중국에선 셀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황.

이들은 “너 어떻게 갑자기 예뻐졌니?”라고 물으면 “한국 화장품을 썼으니까”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선 바르는 보톡스의 수요자가 대부분 중장년층이지만 중국에선 보톡스 수요자가 대부분 20~30대 고객이라는 점이 이 사업분야의 강점.

그중에서도 바르는 보톡스는 얼굴을 갸름하게 해줄 수 있다거나, 사각형 얼굴을 개선해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는 바람에 중국 고객이 더 몰리고 있다고.

중국 사람들은 입소문을 더 믿는 풍조가 여기에도 작용하고 있는 모양.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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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