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실적 2년만에 성장세 반전 … 지난해 취급액 14조원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10 11:43 수정일 2016-04-10 17:08 발행일 2016-04-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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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고회사 경영실적이 2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내수 침체에 맞서 해외 광고 수주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10일 한국광고총연합회는 ‘2015 광고회사 현황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주요 광고회사 53곳의 취급액이 13조949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특히 국내 상위 10개 광고회사의 취급액이 12조2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1조6420억원보다 5.0% 가량 증가한 액수다.광고회사가 유치한 광고주의 광고비를 말하는 취급액은 10대 광고회사의 경우 2013년까지 증가폭은 둔화되면서도 성장률 자체는 꾸준히 이어졌다. 10대 업체의 성장률은 2010년 34.6%, 2011년 28.6%, 2012년 15.4% 등이었다.하지만 2013년 0.1%, 2014년 2.1%로 급격히 감소 추세를 보이다 이번에 2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경영 실적 회복의 가장 큰 요인은 해외 광고 취급액 증가다. 주요 10개 광고사 취급액의 58%가 해외에서 나왔다. 지난해 해외 취급액은 7조85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2% 늘었다.2005년 25%에 불과했던 10개사의 해외 취급액은 2010년 54%로 절반을 넘었고, 2012년부터는 6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는 국내 광고회사들이 글로벌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다. 제일기획은 42개국에 6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72%를 해외에서 거두었다.이노션은 17개국에서 1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미국 미디어 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미디어 사업에도 본격적 진출했다.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 제레미 크레이건을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대홍기획도 2012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이밖에도 지속된 경기침체와 수익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취급액 1위 회사는 제일기획(5조660억원)이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3조6792억원), HS애드(1조2293억원), 대홍기획(8239억원)이 뒤를 이었다. 총 취급액 중 10대 광고회사의 취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83.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2005년 69.5%였던 10개사의 점유율은 2014년 85%까지 올랐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