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아이돌 굿즈’로 중국시장 더 넓혀야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3-15 10:45 수정일 2016-03-15 13:18 발행일 2016-03-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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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란 용어를 인터넷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런 설명이 나온다. ‘아이돌 팬덤 용어로 스타의 얼굴이 그려진 컵이나 수건 같은 상품. 영어 ‘goods’에서 온 말’

최근 들어 이 ‘굿즈’의 중국수출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중국내 한국 아이돌인 K-POP의 팬덤(fandom)수가 이미 1300만 명을 넘어선 덕분이라고 한다.

코트라 선양무역관(양효선)이 바이두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엑소 티아라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에프엑스 아이유 투피엠 씨엔블루 등 10위권 아이돌의 팬덤 총 회원 수는 약 1300만 명이며, 상위 1~3위만 합쳐도 약 650만 명에 이른다는 것.

이에 따라 코트라는 한국기업들이 굿즈의 수출확대전략을 새로 짜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중국 팬덤의 공식 굿즈 구매 현황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투자사이트인 타이메이티에 따르면 중국에선 아이돌 팬덤 가운데 약 50%가 굿즈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한 달 평균 100~1000위안(약 1만8000~18만여 원)어치를 구입하는 팬이 절반에 이른다는 것. 특히 5000위안(약 92만원) 어치 이상을 구입하는 열광적인 팬도 2.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열광적인 팬들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보급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데 굿즈의 공급과정에선 아직 문제점이 도사린 듯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굿즈 구매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하는데 구매사이트가 대부분 중국매체들이기 때문.

실제 시장조사 사이트인 원쥐안왕에 의하면 중국의 공식 굿즈 구매자의 약 75%가 온라인 구매자였으며 이 가운데 72%가 웨이보·웨이신 등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굿즈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 밝힌 팬이 40.91%로 가장 많았지만, ‘아이돌 및 소속사 수익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31.82%에 이르렀다.

이는 중국의 한국 아이돌 팬들이 얼마나 아이돌과 그가 소속된 기업의 성장을 열렬히 바라는지를 잘 반영해주는 수치다.

때문에 중국팬들이 서울에 직접 찾아왔을 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장소의 제공도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 청담동 한류스타 거리인 K-스타로드에 아이돌 캐릭터 ‘강남돌’이 설치됐다.

여기에 설치된 강남돌은 방탄소년단 블락비 B1A4 빅스 인피니트 AOA 카라 등.

이 같은 방식의 한류스타의 홍보전략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차원에서도 더욱 다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식품 화장품 가전 의류 등 분야에서 한류를 활용한 수출방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코트라 선양무역관은 전망한다.

엑소손짜장 등 식품분야에서까지 굿즈 아이템을 넓혀나가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들도 더욱 발 빠르고 기발한 아이템을 개발, 한류관련 기업과 협업해 중국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이 저작권 및 초상권에 대한 로열티를 내지 않고 한국 중소기업들과 아이돌 상품을 개발하자는 유혹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자라면 이런 유혹은 단호히 피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r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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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