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괴로운 봄 지긋지긋 비염, 조기치료·예방이 최선책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장
입력일 2016-03-15 07:00 수정일 2016-03-15 07:00 발행일 2016-03-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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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자생한의원 문자영 대표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장

꽃 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 설레는 기분 좋은 봄날을 맞이 하지만 비염(鼻炎)이나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비염. 평소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 우선 비염이란 코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한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뉘지만 두 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중 하나인 통년성 비염(4계절 내내 지속되는 비염)을 만성 비염으로 칭하기도 한다. ‘급성 비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며, 적어도 1개월 이내 자연 치유 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염은 잘 관리하고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단시간에 완치를 목표로 접근하기 힘든 질환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치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요즘에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비염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만약 아이가 비염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증상은 뇌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게 되면 비염증상으로 책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코막힘이 지속되면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이는 음식을 먹을 때 답답함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음식을 빨리 먹거나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비염증상이 정서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육체적, 정신적인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염으로 구강호흡을 할 경우 수면시에도 이어지게 된다. 아래턱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턱의 악관절 모양이 나빠지게 해 경추의 정렬을 좋지 않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진행하게 되면 이후 턱관절 장애나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병이 깊어지기 전에 철마다 감기에 잘 걸린다거나 자주 두통을 호소하고 코를 훌쩍거린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조사(燥邪)가 폐에 침입한 폐조음허(肺燥陰虛)라 여겨 폐(肺)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건조한 폐와 기관지를 윤택하게 하는 약을 쓴다. 최근에는 천연한약재 성분을 함유한 노즐 분사 형태의 약인 쾌청액을 통해 환부에 직접 뿌려 열을 제거하고 진액을 없애 빠르고 안전하게 증상을 경감시킨다. 어떤 질환이든 치료와 함께 예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평소에는 자기 전에 비강세척(생리식염수 등을 이용)을 하고, 아침 기상시 비염증상이 심할 때는 마스크를 30분 정도 착용해 자극을 줄여준다. 특히 개인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이나 요인을 파악해 피하도록 해야 한다.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