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도 힘든데"…가구당 한 달 평균 책값 지출 8.4%↓

최은지 기자
입력일 2016-03-03 09:09 수정일 2016-03-03 09:09 발행일 2016-03-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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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사람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허미선 기자)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을 증명하듯 가구당 책값 지출이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3일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통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서적을 사는데 월평균 1만6623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1만8154원보다 8.4% 줄어든 금액이다.

2014년 11월 2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가 1만7916원(문화체육관광부)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에 책을 1권도 사지 않는 셈이다.

가구당 평균 책 지출은 2010년 2만1902원을 기록한 이후 5년째 줄고 있다. 2011년에는 2만570원으로 가계동향 조사 대상이 도시가구에서 전국가구로 확대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2년 1만9026원, 2013년 1만8690원, 2014년 1만8154원으로 더 줄었다.

특히 지난해 책값 지출 감소폭은 2004년(-19.1%) 이후 가장 커 월평균 서적 지출이 더 급격히 줄었다.

가구가 책을 사지 않는 것은 경제상황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며 소비심리도 위축돼 월평균 소비지출은 역대 가장 낮은 0.5% 늘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책의 경우 생필품이 아니고 선택적 소비영역이기 때문에 가계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빨리 지출을 줄이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