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후배들을 위한 멘토가 되겠습니다"…대구사이버대학교 농아인 동아리 '이음' 창립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2-29 13:29 수정일 2016-02-29 13:29 발행일 2016-02-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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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의 수화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대구사이버대학교(총장 홍덕률)에 농아인들을 위한 동아리 모임 ‘이음’이 창립됐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20여명의 농아인(청각장애인) 주축으로 만든 동아리 ‘이음’은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간의 원활한 대학 생활을 꾀하기 위한 교류와 함께 수화를 통한 깊이 있는 학문 연구를 하게 된다.

동아리 창립을 준비한 대구사이버대 송인욱 교수(동아리 지도교수·사회복지학과)는 “온라인 수업상에 자막이나 수화가 지원되지만 다소 어려운 전공 수업의 경우 수화를 통해 변환되는 과정에서 어려운 용어나 내용이 축약돼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어 할 때가 많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아인을 위한 동아리 ‘이음’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홍덕률 대구사이버대 총장이 예고 없던 깜짝 방문으로 행사 참석자들로 큰 환호를 받았다.

대구사이버대 홍덕률 총장은 “우리 대학 내에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응원하기 위해 왔다”면서 “불편을 딛고 학업에 도전하는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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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김보경 학생이 궁금한 내용을 수화로 질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이 학교 2학년 김보경(사회복지학과·24)씨는 “1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음’ 동아리를 통해 청각장애 후배들이 많은 정보도 공유하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아리 설립에 앞장을 섰던 배미정(사회복지학과·57)씨는 “첫 발걸음을 시작한 ‘이음’이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2015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대구사이버대학교에는 100여명의 장애학생이 재학 중에 있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