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턱관절 장애, 방치하지 마세요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입력일 2016-03-03 07:00 수정일 2016-03-03 07:00 발행일 2016-03-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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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자생한의원 문자영 대표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 대표원장

‘턱이 뻑뻑하고 입을 벌릴 때 아프다’, ‘한 쪽 턱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통증이 있다’, ‘거울 속 모습에서 한 쪽 턱이 다른 한 쪽 보다 유난히 더 도드라져 보인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양쪽 귀 밑의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는 왜 생기는지에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환자들의 문진을 통해 봤을 때, 가장 많이 지목하는 원인들은 다양하다.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교통사고 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 긴장과 스트레스, 평소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앞니로 손톱을 자주 물어 뜯는 경우, 수면 중 이갈기, 무의식적으로 자주 이를 꽉 깨무는 행위, 한 쪽으로 턱 괴기 등 나쁜 습관들이 쌓여 턱관절 질환으로 발전한다. 사실 턱관절 장애는 단기간에 발생하진 않는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긴 통증이나 증상이 오래돼 턱의 이상이 심각해진 상태가 되어야 자각하고 병원을 찾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해서 치료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라면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물론 치료 시간이 단시간 내에 끝나진 않지만 질병의 진행상태가 오래 되었다고 해서 치료기간이 꼭 길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치료기간이 그만큼 짧아지게 된다.

병원 방문을 통해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은 대다수 환자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턱 외에도 어깨의 결림이나 뻣뻣함, 두통 또는 심한 편두통, 가끔 한쪽 귀에 통증을 느끼는 등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들이 턱관절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한 신호일 수도 있고 다른 신체 부위에 영향을 미쳐 생기는 증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교차되는 신경지배 등에 의해 원인부위와 통증부위과 다르게 나타날 때 연관통(referred pain)이라고 한다.

턱은 말을 많이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많이 움직이게 되므로 이 때 통증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수시로 턱관절 통증이 발생하는 건 턱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 근육, 관절낭염 등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가검진으로는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을 나란히 붙여 세워서 입에 넣어 본다. 손가락 세 개가 잘 들어가지 않은 정도로 입이 벌어지지 않으면 턱관절 이상이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빠르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자영 천안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