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어느 날 문득 마우스 잡기가 힘들다면?

수원자생한의원 김용 대표원장
입력일 2016-02-25 07:00 수정일 2016-02-25 07:00 발행일 2016-02-25 12면
인쇄아이콘
수원자생한의원 김용 대표원장
수원자생한의원 김용 대표원장

마우스를 잡고 컴퓨터를 하던 중 갑자기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어느 날 손목에 힘이 빠지면서 병뚜껑을 따기가 힘들거나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면? 또는 빨래를 짤 때 손목에 갑자기 저리고 아픈 증상이 느껴진다면? 이처럼 손아귀 힘이 떨어지거나 시리고 저린 경우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근관증후군이’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구성된 작은 통로가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바닥과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게 한다. 우리에게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종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수근관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을 때 노화나 피로, 또는 혈액 순환 장애 때문에 생긴 증상으로 여기기 쉬워 한창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통증을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병이 커질 수 있으므로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비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손목 관절에서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것이다. 초기에는 야간 손목고정보조기를 착용하고 가능하면 3~4주간 낮에도 착용하고 있으면 좋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는 냉 치료를 하고, 혈류 증가와 힘줄의 움직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열 치료를 실시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치 못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선통(宣通), 즉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통증이 발생하기 전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자세다. 손목의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손목을 중립으로 두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즉,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컴퓨터를 할 때는 목과 어깨 근육의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장시간 한 자세로 앉지 말아야 한다. 50분에 5분 정도의 휴식은 꼭 취해주도록 하자.

만일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겼을 때는 지압으로 자극을 줄여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내관혈(손바닥 쪽의 중심선상에서 손목의 구부러진 곳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손가락 두 마디만큼 떨어진 곳) 지압을 해주도록 하자. 또한 팔을 앞으로 쭉 뻗은 후 다른 편 손으로 손바닥을 15초간 한껏 당겨 주고, 그 다음 안쪽으로 당겨주는 방법으로 1세트 2회 실시하는 손목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특히 지압요법은 신경통에 효과적인데 지압을 하기 전에는 뜨거운 수건 등으로 지압할 곳을 충분히 따뜻하게 해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원자생한의원 김용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