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대구사이버대 감동의 졸업식…청각장애인 배미정씨, 수화로 졸업식 답사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2-21 16:56 수정일 2016-02-21 16:56 발행일 2016-0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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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학교 홍덕률 총장, 학생들로부터 감사패 전달 받아
727명 졸업생 학사 학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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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배미정씨가 수화를 이용해 졸업식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청각장애를 앓는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과 졸업생 배미정(사진·여·57·울릉도)씨의 졸업식 답사에 20일 열린 대학교 졸업장이 한바탕 눈물 바다로 가득찼다.

이날 대구대학교 성산홀에서 열린 졸업식은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다.

배미정씨는 우선 졸업식 답사자로 연단에 서, 수화로 연설을 이어가며 “이 자리에서 서기까지 남다른 사랑으로 이끌어주신 부모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부모님의 가르침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지난해 9월 금오산 산행 당시 홍덕률 대구사이버대 총장과 필담을 통해 나눴던 이야기 일화를 추억하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홍덕률 총장과 교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스승의 은혜’에 대한 졸업생들의 ‘깜짝 이벤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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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총학생회 회장단 모습.(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졸업식 행사가 열리던 도중 예고에 없던 학생들의 ‘깜짝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대구사이버대학교 14대 총학생회장은 “희망원정대, Vision 2022 TOP5 비전선포식, 학생들을 위한 ‘택시 in 대구사이버대’, DCU 아름다운 시상식, 총장님과의 아름다운 산행, DCU 홍보위원단 위촉식, 현판제막식, 학생들과의 하루데이트 등 대구사이버대학교의 학교 발전과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과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4000학우의 감사한 마음과 정성을 담아 이 패를 전달한다”고 했다.

뜻밖의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받은 대구사이버대학교 홍덕률 총장은 이날 수줍은 듯 부끄러 하며 감사패를 받았고, 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 학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 행사장은 행복한 분위기로 가득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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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학교 2015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 장면.(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대구사이버대 정훈이(미술치료학과 재학)씨는 “감동이다. 우리 학생 모두 총장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사이버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는 727명의 졸업생이 학사 학위를 받았고, 휴먼케어대학원에서는 1명의 졸업생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고령 졸업생은 사회복지학과 최종오(1949년생)씨가, 최연소 졸업생은 상담심리학과 정유진(1993년생)씨로 이들 나이 차이가 무려 44살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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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졸업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사이버대학교)

학위수여식은 ‘믿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학사보고, 학위증 수여,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최우수상 수상자 나국본(35·특수교육학과)씨를 포함해 모두 88명이 총장상과 봉사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장애인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치아 국가대표 김준엽(45·사회복지학과)씨는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대구사이버대학교 홍덕률 총장은 회고사를 통해 “여러분이 보여준 학업에 대한 열정,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삶과 사랑과 봉사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은, 제가 평생을 만나본 20대 대학생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감동을 제게 주었다”면서 “대구사이버대학교에서 갈고 닦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랑 빛 자유’의 건학정신을 실천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건설해 가는 일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 직접 참석치 못한 학생들을 위해 대구사이버대 인터넷과 모바일로 생중계 서비스가 제공됐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