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별세...암으로 투병생활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6-02-20 10:33 수정일 2016-02-20 10:33 발행일 2016-0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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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미의 이름’ 포스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AFP와 dpa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 에코의 가족이 그의 사망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에코는 최근 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 출신인 에코는 변호사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전공을 중세 철학과 문학을 변경한 뒤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토리노 대학교와 밀라노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1971년부터 사망 전까지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건축학, 미학을 강의했다.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통달한 ‘언어의 천재’기도 하다.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1980년 발간한 ‘장미의 이름’이다. 중세 수도원을 무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의 필사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룬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 1989년 숀 코너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어 1988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푸코의 추’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중세의 예술과 미학’, ‘기호학 이론’, ‘독자의 역할’, ‘기호학과 언어철학’, ‘해석의 한계’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