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1등은 나”…아파트 ‘최초’ 타이틀 경쟁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14 10:17 수정일 2016-02-14 15:40 발행일 2016-02-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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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충남 천안 성성지구에서 ‘천안시티자이’를 분양하면서 SDA삼육어학원과의 MOU를 체결, 천안 최초로 단지 내 보육시설에 국내 정상급 어학원에서 운영하는 영어특화 어린이집을 만들기로 했다.(사진제공=GS건설)

지역 내 ‘최초’ 또는 ‘유일’ 타이틀을 내건 아파트 분양 경쟁이 한창이다.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평면·커뮤니티시설 등을 강조함으로써 수천 수만 가구가 쏟아지는 분양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건설사는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입주민 만족도 향상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아주택산업은 이달 경북도청이전신도시 ‘모아엘가 에듀파크’ 공급을 앞두고 신도시 유일의 초등학교(예정부지)와 맞닿은 입지를 선보였다. 어린 자녀들이 길을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는 점을 수요자들에게 부각시키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초등학생은 중·고교생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 등·하교길 교통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마련”이라며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분양 전부터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충남 천안 성성지구에서 ‘천안시티자이’를 분양하면서 SDA삼육어학원과 MOU를 체결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천안 최초로 단지 내 보육시설에 국내 정상급 어학원에서 운영하는 영어특화 어린이집이 들어서게 된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이 경남 진주 신준주역세권에 선보일 ‘센트럴 웰가’ 역시 지역에서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영어도서관 와이즈리더와 별동학습관 아이비리그클럽(가칭)을 조성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초등학교 옆 아파트나 영어특화 어린이집, 별동학습관 등은 사실 전국적으로 보면 특별할 게 없다”며 “다만 해당 지역에서만큼은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인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희소가치는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로 이어진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제일풍경채’는 지구 최초로 수영장과 유아풀장 등의 특화시설을 도입, 2012년 입주 당시 5개월 만에 집들이를 끝냈다. 수개월이 지나도록 불 꺼진 아파트로 남아 있던 주변 아파트와는 대조적이었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제일풍경채 입주민이 시공사에 공로패를 전달했을 정도로 지역 내 평이 좋다”며 “최근 다른 아파트와 청라체육센터에 수영장이 생겼음에도 아직 청라 내 수영장 하면 이 단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에서 공급된 ‘포항 초곡지구 지엔하임’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지구 내 유일한 4면 개방형 설계가 부각되면서 최고 16.78대 1이라는 경쟁률로 마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역 최초 또는 유일의 상품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면서도 “내 집 마련을 계획한 수요자라면 상품뿐 아니라 입지·가격 경쟁력까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