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수도권 안 벗어난다…고속도로 귀성길 이동거리 줄어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12 15:37 수정일 2016-02-12 15:37 발행일 2016-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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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는 차량이 많아졌다. 당연히 차량 1대당 평균 이동거리도 대폭 줄었다.

12일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이 최근 10여년간의 교통데이터를 바탕으로 명절기간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이용패턴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설 전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평균 통행거리는 2005년 82.7㎞에서 올해 75.1㎞로 7.6㎞ 줄었다.

연평균 고속도로 통행거리가 2005년 57.3㎞에서 2016년 56.2㎞로 1.1㎞ 감소한 데 비해 설 전날 이동차량의 통행거리는 대폭 줄어든 셈이다.

또 귀성기간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수도권 고속도로에서만 이동한 차량 비율은 2005년 49.4%에서 2016년 57.2%로 7.8% 증가했다.

남궁성 도로교통연구원 교통연구실장은 “귀성기간에 점차 장거리 이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며 “출생지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같은 토박이 비율이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토박이 비율은 1995년 59%에서 2010년 60%로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은 같은 기간 38%에서 46%로 8%가 늘었다.

역귀성 차량 비율도 증가했다. 설 전날 전체 고속도로 통행차량(수도권 내에서만 이동한 통행량 제외) 중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비율은 2005년 34.3%에서 2016년 36.6%로 2.3% 증가했다.

이는 가구구조 변화, 특히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율 증가가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설 연휴기간 지방에 혼자 사는 노인이 수도권에 있는 친지나 자녀를 보러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추정되는 것이다. 실제 60세 이상 1인가구 비율은 1995년 12%에서 2010년 18%로 늘었다.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수도권 거주자 중 ‘친지가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005년 0.8%에서 2015년 14.9%로 급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