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전세 0.53%↑…설 이후 불안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12 11:47 수정일 2016-02-12 11:47 발행일 2016-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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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 달여 만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53% 오른 가운데, 설 이후 상승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설 이후 전·월세시장은 연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수요증가에 따른 불안요인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올 들어 약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53% 상향조정됐다.

위례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된 송파(-0.07%)와 강남(-0.05%)을 제외하고 나머지 23개 구에서 일제히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가 1.67%로 가장 많이 오르고, △광진(1.47%) △구로(1.34%) △성동(1.24%) △서대문(1.10%) △은평(1.03%)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역시 이 기간 0.06%와 0.16%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도시에선 △일산(0.22%) △파주운정(0.20%) △평촌(0.15%) 등이, 경기·인천에선 △파주(0.58%) △용인(0.37%) △이천(0.37%) △시흥(0.2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일부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하락세를 보인 곳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성적인 물건부족 여파로 강세가 이어졌다. 이마저도 강남 재건축발 이주수요에 설 이후 봄철 이사수요까지 더해져 3월엔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국토교통부 전·월세 거래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설이 낀 2월은 전국적으로 12만8113건이 거래됐지만 3월에는 16만1696으로 26%나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도 역시 1월 10만1605건에서 2월 14만4492건으로 42% 급증하며, 그 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한편, 서울 매매시장은 2016년 들어 보합세(0.00%)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인천지역도 관망세가 짙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설 이후만 기다리면서 눈치 싸움을 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강동(-0.28%) △강남(-0.23%) △중구(-0.16%) △서초(-0.12%) △송파(-0.05%) 등에서 매매가가 하락했고, △금천(0.37%) △서대문(0.28%) △구로(0.25%) △광진(0.25%) 등은 상승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일 수도권부터 시작된 대출규제와 미분양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화된 전세난이 매매수요를 지탱하고 있어 가격 급락 우려는 적다”며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