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쇼핑몰 따라 ‘같은’ 동네 ‘다른’ 집값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11 15:08 수정일 2016-02-11 15:13 발행일 2016-02-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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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투시도
호텔·영화관·쇼핑몰 등과 함께 조성되는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투시도.(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대형 쇼핑몰 옆 집값’

대형 쇼핑몰이 집값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쇼핑몰 유무에 따라, 있다면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 지에 따라 인근 부동산의 가치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대우 레이크월드’와 ‘송파 롯데캐슬 파인힐’는 같은 60평대 아파트이라도 가격이 2억원가량 차이를 보인다.

두 단지는 나홀로아파트라는 공통점에 입주년도가 2002년과 2003년으로 비슷하고 전용면적도 162㎡와 163㎡로 차이가 없지만 시세는 각각 9억5000만원과 7억5000만원으로 다르다.

석촌호수변에 위치한 대우 레이크월드의 입지적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생활권의 아파트가 이처럼 가격이 벌어진 데는 대형 쇼핑몰과의 거리 차 때문이라는 평가다. 대우 레이크월드는 롯데월드몰과의 거리가 약 600m인 반면, 롯데캐슬 파인힐은 3㎞가 넘는다.

오피스텔 임대료도 마찬가지다. 잠실 롯데월드몰과 500m 거리의 ‘롯데캐슬골드’ 57㎡는 보증금과 월임대료가 각각 2000만원에 200만원 수준이다. 반면 1㎞ 떨어진 ‘갤러리아팰리스’ 50㎡는 보증금은 2000만원으로 같지만 월임대료가 130만원에 그치고 있다.

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약 300m 거리의 ‘롯데갤러리움 센텀’ 123㎡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임대료 18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2.8㎞ 떨어진 ‘해운대 두산위브 포세이돈’ 132㎡는 면적은 더 넓지만 1000만원에 105만원으로 임대료는 더 낮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지역은 구조적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시설과의 연계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또 쇼핑몰이 생기는 곳은 앞으로 부동산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쇼핑몰은 쇼핑시설뿐 아니라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지어져 이용객이 더 많은 편”이라며 “대형 쇼핑몰만으로 매매가나 임대료가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주변이 함께 개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쇼핑몰 인근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A1블록에 복합단지형 오피스텔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호텔·영화관·쇼핑몰 등 대규모 복합 쇼핑시설인 ‘롯데몰 송도’와 함께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평택에서 48만여㎡로 조성 예정인 평택종합유통단지 인근에서 2월 ‘비전 아이파크 평택’을 선보인다. 또 대림산업은 9월 개점 예정인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와 인접한 ‘e편한세상 미사’를 이달 공급한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