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100조원…경북도, 가속기 기반 10대 첨단 신산업 육성 전략회의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2-03 11:39 수정일 2016-02-03 17:05 발행일 2016-02-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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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사진제공=경북도청)

경북도가 2일 가속기 기반 10대 첨단 신산업 육성 전략회의를 열어, 신약 100조원 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이날 도청 회의실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참석해, 경북의 새로운 주력산업을 준비·발표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1966년 개청된 대구 산격동 청사를 마무리하는 간부회의로 의미를 더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업과 구미 IT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맞아, 신도청 시대에 맞춰 미래 핵심기반산업으로 최첨단 R&D시설인 가속기를 선택했다.

가속기는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주요 열쇠로, 정부는 이같은 가속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1조원 예산으로 경주에 양성자가속기를 구축했다.

또 포항에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했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 건설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로 꼽힌다.

이날 가속기연구소의 김재영 박사는 ‘가속기 기반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3대 분야로 구성돼, 센터 설립과 신약개발, 암 치료, 마이스터고 설립, 장비 국산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글로벌 연구소와 기업 유치를, 또 R&DB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가속기 부품 생산업체 ‘백트론’을 소개하며, 장비 국산화로(가속기 장비 국산화율 60%) 올해 인도에 100만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고, 경북도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는 올해가 본격적으로 사업화 및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로 판단하며, 가속기 관련 첨단 연구장비를 국산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승기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장(센터장)이 10대 프로젝트의 대표 주자격인 ‘가속기 기반 신약 프로젝트(NBA프로젝트)’발표를 이어갔다.

장 센터장은 “제약·생명공학의 세계시장은 2024년 기준으로 1080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는 우리나라 3대 효자 수출산업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자동차 산업을 더한 것 보다 더 큰 규모”라고 말했다.

경북도 김관용 지사는 “신약시장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안동의 백신과 구미의 의료전자, 영천의 메디컬몰드, 경산의 한방산업을 연결해 ‘K-medi 융복합벨트’를 조성하겠다”면서“가속기를 통해 과학경북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 몸에는 2만개 단백질 종류가 있으며, 혈액 속에는 6000개의 단백질이 있다.

이 단백질의 구조 분석이 신약개발의 핵심 key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면 이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4세대 가속기를 활용하면 자물쇠 구조를 알고 열쇠를 제작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가속기는 신약개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