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전세값으로 수도권서는 2채 매입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03 11:24 수정일 2016-02-03 16:59 발행일 2016-02-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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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114

대구 수성구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3억원을 돌파했다.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3억839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포천·동두천·여주 등 경기 외곽지역 매매가보단 2배 이상 높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2256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3억986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와 대구가 2억3608만원과 2억16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대구는 지방 시·도 중 전세가 1위이자 수도권 소재 인천(1억8366만원)보다도 높았다. 대구혁신도시 개발, 분양시장의 열기의 매매시장 확산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전세가가 91.04%나 상승했다.

특히 수성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경북고와 경신고 등이 ‘지방 대치동’, ‘대구 8학군’으로 불리며 수요가 꾸준했다. 2010년 1억5056만원이었던 전세가가 3억633만원으로 2배 넘게 뛰면서 지방 시·군·구 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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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114

이에 따라 대구 전셋값이면 수도권에서 평균 매매가가 2억원 이하인 경기 포천시, 동두천시, 여주시, 안성시, 양주시, 이천시, 인천 계양구와 동구 등에서 아파트를 사고도 돈이 남는다. 또 수성구 전셋값으로는 포천·동두천·여주에서 아파트 2채를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대구 주택시장에 이상과열 경고등이 켜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아파트값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과잉, 대출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상승장을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 침체로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게 그동안 대구지역 매매가와 전세가를 끌어올렸다”며 “하지만 이상과열 우려가 작년 말부터 현실로 나타나는 만큼 수요자들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