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언제 뚫리나… 청라·양주는 7호선앓이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31 10:17 수정일 2016-01-31 10:21 발행일 2016-02-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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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주민들 지하철7호선연장·시티타워착공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가 지난 25일 청라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7호선 청라선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연합)

인천 부평과 경기도 의정부를 잇는 지하철 7호선이 각각 인천 청라와 경기 양주까지 연장선을 계획하면서 이들 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 청라와 경기 양주는 신도시 개발에 따른 급속한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큰 지역이다. 지하철이 들어설 경우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아파트값 상승까지도 바랄 수 있게 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최근 7호선 청라연장선 조기착공 범시민연대를 발족하고, 연장을 촉구하는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또 1만6000여 명이 서명한 촉구안을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현재 6개의 지하철역이 개통된 송도와는 달리, 같은 국제도시인 청라에는 지구를 관통하는 지하철이 없는 상태다.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와 검암역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버스를 타고도 10분 이상 나가야 한다.

이에 앞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청라 7호선 연장선이 추진됐지만 경제성 용역결과 편익비용분석(B/C)이 기준치인 1.0을 넘지 못해 중단된 바 있다. 청라 입주민들은 세 번째 시도인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도 적극적이다. 이전만 해도 입주 아파트가 많지 않아 이용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B/C값이 1.0 이하였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1년 말 2만5775명이었던 청라 인구는 2015년 8만1283명으로 늘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시는 지난해 9월 25일 기재부에 변경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예비타당성조사 수행기간이 6개월임을 감안할 때 이르면 3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자체 평가 결과 B/C값은 1.0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S부동산 대표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이번에는 될 것으로 보는 주민들이 많다”며 “지하철역만 개통되면 서울 출·퇴근도 쉬워지고 아파트값도 오르지 않을까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연장선이 확정되면 역세권 아파트가 되는 청라에일린의뜰 분양 관계자는 “이미 계약했거나 문의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7호선에 관심을 보였다”며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심지어 지방에서도 계약한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주에선 북부 연장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곳에는 이미 2만5000여 명이 거주하는 고읍지구가 입주를 마쳤고, 수도권 북부 최대 주거지인 양주신도시는 조성 중이다. 작년 말 통과될 줄 알았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가 늦춰지고 있어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삼숭동의 B중개업소 대표는 “경기 북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편이라 7호선 북부 연장선이 들어서면 주택시장의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