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4만 명 빠져 나갔다… 18년 만에 순유출 최고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27 16:41 수정일 2016-01-27 17:50 발행일 2016-01-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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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매매가와 전세가로 서울을 등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난 (전출)인구는 172만7000명에 달했다.

반면 들어온 (전입)인구는 158만9000명에 그쳤다. 13만7000명이 서울을 등진 것으로, 1997년(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압도적이다. 서울 다음으로 순유출이 많은 지억은 대전으로 2만2000명이었다. 다음으로 부산(-1만4000명), 대구(-1만4000명), 광주(-9000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990년 이후 26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지난해에는 비싼 주택 매매가와 전세난, 정부부처·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의 여파로 그 규모가 컸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119만3000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치였는데, 서울보다 집값이 싼 수도권 등에 집을 사서 서울을 떠난 인구가 많았다. 실제 서울 전출자의 60.2%가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또 순유출 인구의 35.2%(4만8천명)는 30대, 18.1%(2만5천명)은 40대였다. 통계청 집계 결과 서울 순유출 인구의 61.8%(8만 5천 명)가 ‘주택’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시 인구 순유출에는 주택 매매거래 증가가 가장 큰 배경”이라며 “115개 공공기관 가운데 105개 기관이 작년 말까지 혁신도시로의 이동을 완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지난해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9만5000명)였다. 세종과 제주가 각각 5만3000명, 1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수를 고려한 순유입률이 높은 곳은 세종(29.0%), 제주(2.3%), 경기(0.9%) 순이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