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트레이닝의 산실…대경대학, 9·11테러 영웅견 '트레커' 복제견 3마리 기증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1-27 13:28 수정일 2016-01-27 13:28 발행일 2016-01-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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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학
대경대로 달려온 황우석 박사의 기증 복제견 3마리, 좌측부터 오병모 대경대 교수와 학생.(사진제공=대경대학)

2001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붕괴 현장에서 삼일간 쉬지 않고 인명구조 활동으로 지하 10m 깔려 있던 마지막 생존자를 구해낸 명견 트래커(Trakr)가 새롭게 복제돼 경북 경산의 대경대학에 왔다.

전 서울대 교수 황우석(63)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미국 9·11 테러 현장의 영웅 구조견 ‘트래커(Trakr)’를 3마리 복제해 대경대학에 기증을 했다.

복제에 성공한 구조견을 대학측에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수컷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 종은 테러 현장이나 인명구조, 마약 탐지견으로 활동하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견(犬)으로 알려져 있다.

대경대학 동물조련이벤트과에 기증이 된 트래커 복제견은 지난해 4월 영웅견 트래커 유전자를 자궁에 품은 대리모견을 통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한날 태어난 쌍둥이들이다.

황우석 박사는 대경대학에 기증한 이유를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가 국내 유일한 학과로 알고 있다. 복제에 성공한 견들을 훈련시키는 전문화된 학과도 요구되는 사회다. 세계 최고의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트래커 복제견들이 구조견과 탐지견으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 달라는 의미로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생후 9개월 된 복제견들은 몸무게가 25㎏, 몸 길이만 60㎝가 넘는다.

이들 복제견은 대학측이 기부의 의미와 앞으로의 구조견들의 활동을 고려해 이름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대경대학 동물조련이벤트과는 25일부터 본격적인 복제견 훈련을 시작했다.

대경대학 동물조련이벤트과 오병모 교수는 “ 복제견 1마리당 1명의 전담 훈련사를 배치해 6개월 기초훈련 일정으로 탐지견과 구조견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복종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견들은 사람 구분하기와 담력 키워 높은 계단 오르기, 피 냄새 구분하기, 장애물 뛰어넘기 등의 훈련을 하게 된다.

대경대 오 교수는 “ 기초 훈련 이후는 현장 적응력이 중요하다. 대경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있는 공항과 재난현장에서 실전 훈련을 거쳐 국가· 민간단체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에 대경대학에 기증된 복제 주인공 트래커는 2001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붕괴 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독성 가스를 맡아 신경 장애가 당시 발생해 8년간을 투병하다가 2009년(16세) 초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한 기업체가 트래커를 복제하기로 결심하고 체세포 DNA를 추출해 황우석 박사에 복제를 의뢰했다.

그해 수암생명공학연구소는 5마리 복제에 성공해 미국으로 모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복제 유전자가 대경대학으로 온 복제견 쌍둥이들의 모체(母體)다.

대경대학은 앞으로 이 복제견 훈련과 더불어 탐지견과 구조견 양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대학으로는 최초로 들어서는 캠퍼스 동물테마 파크에 복제견 테마공간과 포토존을 개설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훈련프로그램을 개방할 계획이다. 경산=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