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견건설사, ‘전국구’ 도약 노린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26 15:25 수정일 2016-01-26 15:54 발행일 2016-01-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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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이전신도시 모아엘가 에듀파크 투시도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모아주택산업이 내달 처음으로 영남권 분양에 나선다. 모아주택산업이 경북도청이전신도시에 분양 예정인 ‘모아엘가 에듀파크’ 조감도.(사진제공=모아주택산업)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에 오른 호반건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제외하고 시공순위가 가장 높을 만큼 성장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년 수천 가구씩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우뚝 선 것이다.

수도권 신도시에선 대형건설사보다 더 유명하다는 반도건설 역시 출발은 부산·경남이었다. 2000년대 이후 수도권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한 게 대표적인 중견건설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2의 호반건설, 반도건설을 꿈꾸는 지방의 중견건설사들이 그동안 도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에서 분양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흥건설, 모아주택산업, 동일, 금성백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연고지와 몇몇 주력 사업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수요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왔다. 이렇게 지방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흥건설은 1983년 창립 이래 전라도와 세종시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해오다 지난해 광교신도시 ‘광교 중흥S-클래스’를 발판 삼아 수도권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도 시흥 목감과 배곧,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충남 당진, 원주혁신도시, 진주혁신도시 등 전국적으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광주·세종시에서 성공 분양을 이끌었던 중흥만의 노하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광주에 본사가 있는 모아주택산업은 30년 전통의 주택전문건설사다. 대한주택보증 기업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그동안은 연고지인 광주를 중심으로 전라도와 수도권 택지지구 위주로 분양을 해왔다.

다음 달 처음으로 영남권에 진출, 경북 안동에 조성 중인 경북도청이전신도시 B1-3블록에 ‘모아엘가 에듀파크’를 공급한다. 경북도청이전신도시 내 유일하게 초등학교 예정부지와 맞닿아 있다. 근린공원도 인접했다.

부산에 뿌리를 둔 동일은 올해 처음으로 대전에서 분양에 들어간다. 대덕구 신탄진동 구 남항제지 부지에 총 24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지을 예정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금성백조는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첫 ‘예미지’ 브랜드를 선보인다. 총 1770가구의 대단지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