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 큰 장 선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24 14:37 수정일 2016-01-24 16:58 발행일 2016-0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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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2~3월 두 달 동안 수도권에서만 4만4000여 가구의 신규분양이 계획됐다. 작년 같은 기간 실적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으로, 건설사들이 본격 총선 정국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수도권 첫 분양 단지였던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 견본주택 내부.(사진제공=한라)

2016년 분양시장이 설 이후 본격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내달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앞두고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돌입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전국적으로 6만여 가구의 신규분양이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4만4000여 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작년 같은 시기 공급된 1만2000여 가구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겨울이 비수기인 분양시장은 통상적으로 설 연휴가 끝나고부터 재개장에 들어간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이때부터 수요자들이 새 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악재로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리기 전 2~3월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밀어내는 모습이다.

서울에선 약 6000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다. 올해 개포지구 첫 재건축 분양 아파트다. 전용면적(이하 동일) 49~126㎡, 전체 1957가구 중 39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강북권 재개발 단지다. 삼성물산은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내놓는다. 59~145㎡, 총 85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02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홍제2구역과 남가좌1구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홍제2구역은 59~117㎡, 총 906가구 중 369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남가좌1구역은 59~126㎡, 총 1061가구 가운데 6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녹번1-1구역에서 ‘힐스테이트 녹번’을 공급한다. 49~118㎡, 전체 952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몫은 260가구다.

경기·인천지역에선 약 3만7000가구의 새 아파트가 선보인다. 전국 분양 물량의 62%에 달한다. 작년에 이어 고양·평택·화성 등에서 올해도 공급이 많다.

GS건설은 화성시 능동에서 ‘신동탄 파크자이2차’ 376가구를 분양한다.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졌다. 또 대림산업은 광주시 오포읍에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프’ 573가구(76~122㎡)를, 대우건설은 고양시 탄현동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1690가구(59~99㎡)를 공급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공급이 많았던 경기지역에서 2~3월 또 분양이 이뤄진다”며 “공급과잉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이 지역 아파트의 청약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이 향후 분양 일정을 확정 짓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