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시간선택제 확대할 것”…근로자 만족도도↑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21 17:37 수정일 2016-01-21 17:37 발행일 2016-01-22 19면
인쇄아이콘
clip20160121173446

기업과 근로자 모두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고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사업의 실태 및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인사담당자 300명, 시간선택제 근로자 400명, 전일제 근로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간선택제 신규 근로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의 만족도가 4.4점으로 더 높았다.

전환형 근로자의 특징은 ‘여성, 30대, 기혼, 미취학 자녀를 둔 근로자’로 압축됐다. 워킹맘이 주로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것으로, 이들에게 지속적인 근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한 인사담당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4.2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신규 도입은 ‘피크타임대 업무분산’ 측면에서, 전환형 도입은 ‘숙력인력의 이직감소’ 및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지원’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조사 결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3.9점으로 나왔다. 특히 중견기업(30∼299인)과 서비스업의 만족도가 각 4.4점으로 타 규모나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업장 내 시간선택제 근로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도 높았다.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2014년 63.7%에서 2015년 67.3%로 상승했고,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유지·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78.4%에 달했다.

또 시간선택제 신규 채용 사업장의 31.9%가 향후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었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들의 90%는 ‘현재 직장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필요’하며, 79.5%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7%는 ‘향후 전일제로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형 고용문화가 정착되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부 지원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뿐 아니라 근로일과 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로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