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 "선생님으로 일한다"…경북도 결혼이민여성 이중언어강사 양성 일자리 창출 MOU 체결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1-20 17:15 수정일 2016-01-20 17:15 발행일 2016-01-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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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결혼이민여성 이중언어강사 양성 업무 협약식 모습(사진제공=경북도청)

경북도는 20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도 교육청과 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와 ‘결혼이민여성 이중언어 강사 양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이영우 경북교육감, 심원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공장장, 장흔성 경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결혼이민여성 등 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번 협약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한국생활 중 사회활동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문화 강점을 활용해 현 교육 정책 요구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키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코자 마련됐다.

이번 협약으로 결혼이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문화 여성들이 직접 초등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게 된다.

경북도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이중언어강사 일자리 양성연계사업을 운영하고 도 교육청은 도내 각급학교를 통한 결혼이민여성의 이중언어·다문화이해교육 강사 일자리 연계의 적극 지원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일자리 양성에 필요한 업무협력과 사업비 지원, 경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일자리 양성 교육과 사업운영·사후관리를 맡아 책임지게 된다.

현재 도내 결혼이민자는 1만 3045명, 자녀는 1만 2712명으로 매년 10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2015년말 기준으로 도내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전체 학생의 1.8%로 이들의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돼 학생들에게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와 미래 글로벌 인재 육성을 꾀하게 된다.

실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결혼이민여성들의 취업희망률이 86.6%로 취업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았다.

올해 첫 시행에서는 41명의 이중언어 강사를 양성·배출해 거주 지역의 학교에서 이중 언어 및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로 활동을 하게 된다.

결혼이민여성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에 선발된 구미시 거주 베트남 출신의 여성 모씨는(33) “한국에 시집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교육을 수료하고 나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학교에서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다문화 정책하면 경북이라 할 만큼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정책에 온 힘을 쏟아 왔다”면서 “도민들과 상생하는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민여성들에 대한 정책뿐만 아니라, 이제는 자녀들을 사회가 인정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워 나가도록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앞으로 도에서는 다문화가족들이 경북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