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동룡이네 집, 최규하 前대통령 가옥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08 09:35 수정일 2016-01-08 09:35 발행일 2016-01-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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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거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네 집으로 나온 최규하 대통령 가옥 1층 거실 이미지.(사진제공=서울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주인공들의 집 중에 전직 대통령이 살았던 집이 있어 화제다.

바로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 년간 거주한 마포구 서교동 가옥이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의 가옥이 드라마 속 감초캐릭터 ‘동룡’(이동휘 분)의 집으로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고 8일 소개했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서교동 467-5번지)은 최 전 대통령이 1973~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곳이다.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검소한 생활을 했던 최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직 대통령 가옥보다는 70~80년대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았던 당시 서울의 중산층 주택을 보는 듯하다.

시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가족들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았다. 이후 약 3년 5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는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70년대 지어진 주택과 선풍기, 에어컨, 가구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활유물들을 통해 그 시절을 살아온 어른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낯설지만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