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처음으로 지방 앞질렀다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07 13:41 수정일 2016-01-07 14:41 발행일 2016-01-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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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아파트 값 강세<YONHAP NO-1716>
지난해 수도권은 전세가, 지방은 매매가 강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수도권 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질렀다.(연합)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난과 함께 지방 아파트값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 72.8%, 기타 지방 73.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역대 아파트 전세가율은 매매가는 비교적 낮으면서 전세가는 강세를 보인 지방이 줄곧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9월 이후 역전된 뒤 이 현상이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지방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의 전세가율은 각각 73.1%, 72.5%로 서울(66.1%)과 수도권(서울 포함, 68%)에 비해 최대 7%포인트 가량 높았다.

그러다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0%대로 들어선 5월 이후 간격이 좁혀지기 시작해 9월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72.9%)이 5대광역시(72.6%)를 앞질렀다. 이어 10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3.5%로 오르며 5대광역시(72.6%)는 물론 기타 지방(73.4%)보다도 높아졌다.

급기야 11월에는 역대 처음 서울의 전세가율이 73%로 올라서며 5대광역시(72.7%)를 넘어섰다. 12월 말 기준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지역도 성북구(82.6%)와 강서구(80.1%) 등 2곳이나 된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을 수도권의 경우 매매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지방은 매매가 상승률이 더 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통계상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가 5.56%, 5.61% 상승하는 사이 전세가는 각각 9.57%, 8.33% 올랐다.

이에 비해 5대광역시는 매매는 6.43%, 전세는 4.61% 상승했다. 기타 지방도 매매 2.14%, 전세 1.92% 등 전세보다 매매가가 더 많이 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9년 1월 38.2%로 떨어진 뒤 이후 8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5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 73.3%를 기록한 뒤 9월 72.6%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