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 오피스텔은 남 얘기?…“예외 아냐”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05 15:36 수정일 2016-01-05 15:48 발행일 2016-01-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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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_ A타입(11)
<p>청라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PVC 이중창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신영건설)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절감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 절감 기술은 대형 빌딩이나 공동주택(아파트)에 주로 적용돼 왔다. 그러다 100실 안팎이던 덩치가 300~400실 이상으로 커지고, 업무용에서 주거용으로 사실상의 용도가 바뀌면서 오피스텔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이 잇달아 출시되는 추세다.

신영건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선보인 ‘청라 지웰 에스테이트’에 지역 열원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했다. 열병합발전소로부터 공급받은 온수로 난방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건물에 설치돼 있는 냉동기를 통해 온수를 찬바람으로 바꿔 냉방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열손실이 적은 PVC 이중창을 시공하고,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설비로 공용관리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역’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빗물 재활용시스템을 적용했다. 대명건설도 금천구 가산동 ‘가산 대명벨리온’에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막아주는 대기전력차단 콘센트와 일괄소등 스위치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 중 하나인 오피스텔은 대부분 월세로 계약을 맺는데, 공용면적 비율이 높아 관리비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달 50만~6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에 십 수 만원의 관리비까지 더해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건설사들은 빗물 재활용시스템, 태양광 발전시스템, 지역 냉난방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해 임차인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남 목포시 옥암동의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해 평균 공용관리비가 ㎡당 687원이었다. 인근 B아파트(924원) 및 K아파트(860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루 최대 60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모듈을 설치한 덕을 봤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의 ‘수성3가 롯데캐슬’ 역시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 및 이용할 수 있는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 ㎡당 평균 755원의 공용관리비를 지출했다. 인접한 S아파트(866원)에 비해 부담을 낮췄다.

오피스텔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같은 조건이라고 할 때 관리비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에 대한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임대인에게도 좋은 것 아니겠냐”며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켜 분양률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