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단골만 1달에 1500명

이재복 · 류광현 기자
입력일 2016-01-04 18:19 수정일 2016-01-04 19:26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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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용봉동 엄지헤어뷰 이찬엽 원장
불경기에도 잘 되는 가게는 잘 된다. 누구나 비결은 알고 있다. 단골을 확보해라! 하지만 수십 년간 산전수전을 겪으며 한 자리를 지키는 일이 녹록지 않다. 23년간 쌓인 단골이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엄지헤어뷰 이찬엽 원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전남대학교 상대 뒤편 거기, 선배가 추천한 그 집
- 대학가 단골은 주로 학생일 텐데, 매년 졸업한다. 단골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우리 단골은 멀리 살아도 직접 찾아온다. 직장을 구하거나 결혼하면서 광주를 떠나도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광주에 오면 엄지헤어뷰를 찾아온다. 그분들은 1년에 한두 번이지만, 그분들이 한두 분 모여서 큰 손님이 된다. 고정 고객들 때문에 고객 숫자가 전체적으로 줄지 않는다. 한 달에 꾸준히 방문하는 고객이 1500명 이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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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골이 중요하지만, 신규 고객 없이는 힘들다.
"선배가 추천하고 후배가 신규 고객이 된다. 전대 상대에서는 뜨내기손님이 거의 없다. 광주 시내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데, 대개 추천을 받고 온다. 결국 단골이 없으면 장사하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23년간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엄지헤어뷰는 전남대학교 경영대 뒤편(이하 '전대 상대')에 있다. 전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이지만, 후문의 정반대 편이라 일반인은 이곳의 상권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대 후문보다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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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직원 교육과 양질의 서비스
- 비결은?
"고객 만족이 최고의 마케팅이다. 화려한 마케팅을 해도 고객이 한 번 와서 만족도가 떨어지면 다시 오지 않는다. 엄지헤어뷰는 광주의 개인샵 중에서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현재 엄지헤어뷰의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재교육을 받고, 고객 접견 서비스, 펌, 남자 커트, 여자 커트 등 단계별로 3개월 과정의 승급시험을 치른다.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최신 트렌드 기술은 외부 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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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학생들
- 학생 고객과의 인연이 남다를 것 같다.
“학생들 덕분에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대학가는 변화가 빠르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이런 변화가 힘들 때도 있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질 않나. 나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게 만드는 원동력이 바로 학생들이다. 마치 학생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힘을 북돋아주는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항상 고맙고, 이 고마운 마음을 서비스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재복 · 류광현 기자